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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연 작가는 어머니의 자살을 목격한 자살 생존자이다. 어머니의 죽음을 마주했던 17살의 시간에 오래 멈춰 있을 수밖에 없었으나, 자신의 감정과 트라우마에 대해 오랫동안 써 온 일기가 이제는 과거로부터 한 걸음을 내딛고 비로소 흘러가는 시간을 소화할 수 있게 해 주었다. 17여 년의 시간이 담긴 이 책은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놓은 사건을 떠나보내는 ‘이별의식’이자 어떻게 죽음의 손길과 싸우며 끝없는 애도에서 희망으로 나아갔는지에 대한 생생한 일지와도 같다. 그 모든 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 내고 싶다는 의지, 결국 삶과 화해하고자 하는 노력을 목격하며 독자들은 어느새 함께 치유받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서울에서 태어나 올해로 37살이 되었다” 같은 일반적인 소개를 하고 싶었다. 하지만 평범한 희망에도 불구하고 올해 겨우 23살이 된 사람이라고 소개할 수밖에 없다. 17살에 자살로 갑작스럽게 엄마를 잃고, 10년이 지난 시점부터 내면 깊이 묵혀 두었던 트라우마를 인지하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나 엄마를 보내는 의식을 치른 해부터 제대로 된 나이와 시간을 소화할 수 있게 되었다.
인생의 반은 질긴 애도의 과정으로 채워져 있었다. 지난 17년 동안 엄마의 죽음 앞에 서 있는 17살이었다. 18살이 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고, 과거로부터 내딛는 한 걸음조차 무거웠다.
엄마가 있던 삶과 없는 삶의 길이가 같아지는 시기부터 내면의 흔적을 정리하기로 결심했다. 질긴 애도와의 종결과 엄마에게 보내는 건강한 이별의식으로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기나긴 회복의 기록을 통해 여러 가지 이유로 아픔과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고 싶었다. 이제는 나를 출신이나 나이가 아닌, ‘쓰는 사람’이라 소개하려 한다.

트라우마로부터 시작된 글쓰기는
어떻게 나를 다시 살게 했는가
세상의 미아로 남겨진 이들만이 할 수 있는 일,
존재하지 않는 단어를 찾고 문장을 만들기

“엄마는 사라졌다. 사라졌고, 사라졌는데,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자살 생존자’라는 단어를 보면 사람들은 흔히 자살을 시도했다 살아난 사람으로 착각하곤 한다. 그러나 이 단어는 자살자의 가족, 친구 등 사회적 관계 안에서 자살자로 인해 영향을 받는 모두를 가리킨다. 『세 번째 이별의식』의 김세연 작가는 어머니의 자살을 목격한 자살 생존자이다. 어머니의 죽음을 마주했던 17살의 시간에 오래 멈춰 있을 수밖에 없었으나, 자신의 감정과 트라우마에 대해 오랫동안 써 온 일기가 이제는 과거로부터 한 걸음을 내딛고 비로소 흘러가는 시간을 소화할 수 있게 해 주었다.

나아가는 듯하다가도 어느새 제자리로 되돌아오고 마는,
예측할 수 없는 애도 과정을 기록한 투쟁 일지

마음은 일직선의 한 방향으로 흐르지 않는다. 괜찮아지는 것 같다가도 갑자기 과거에 발목을 잡히고, 한 걸음도 앞으로 내딛지 못하는 줄만 알았는데 어느새 이만큼 전진해 있기도 하는 것이 마음의 놀라운 속성이다. 애도 역시 마음이 하는 일, 어떤 슬픔과 고통을 겪어 본 당신의 마음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으며 그 ‘살아 있는 과정’ 자체가 곧 애도이다. 저자는 어리다는 이유로 배제당한 채 치러진 어머니의 장례(첫 번째 이별의식), 그로부터 15년 뒤 묘를 이장하며 마음으로 어머니를 보낸 날(두 번째 이별의식)을 거쳐 마침내 인생의 반을 차지한 질긴 애도의 과정을 출간함으로써 세 번째이자 마지막 이별의식을 치를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는 경험이 단지 슬프기만 한 것은 아니다. 17여 년의 시간이 담긴 이 책은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놓은 사건을 떠나보내는 ‘이별의식’이자 어떻게 죽음의 손길과 싸우며 끝없는 애도에서 희망으로 나아갔는지에 대한 생생한 일지와도 같기 때문이다. 그 모든 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 내고 싶다는 의지, 결국 삶과 화해하고자 하는 노력을 목격하며 독자들은 어느새 함께 치유받는 경험을 할 수 있다.

한 사람의 이름에서 시작되는 글이 있다
존재하지 않으며 영원히 존재하는 이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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