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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라는 칭호도 식상한 이들에게서 찾는 ‘영감의 원천’
저술, 작곡, 드로잉, 기획, 마케팅… 창조적인 일을 하는 이라면 누구나 영감(靈感)의 순간을 바라마지 않는다. 그럼 이 영감, ‘창조적인 일의 계기가 되는 기발한 착상이나 자극’의 순간은 언제 어느 때 우리에게 오는가. 이 질문에 구체적이고 뚜렷한 답변을 하기란 쉽지 않다. 다만 조심스레 그 단초를 짚어보자면, 영감이 흘러넘쳤다는 천재들의 일화에서 그 편린을 발견하는 경우가 더러 있을 것이다.
“난 음악을 네다섯 번 정도 바꿔놨지요.” 트럼펫과 싸우고, 재즈와 경쟁하며, 음악에 도전한 마일스 데이비스. 르네상스 3대 거장 중 하나로 조각가라 자처하면서도 시스티나 성당에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도 거침없이 그려낸 미켈란젤로. 불과 13세의 나이에 첫 타이틀을 획득하고 15세에 스승 조훈현을 꺾으며 세계 바둑계의 정점에 섬과 동시에 ‘끝내기 바둑’의 시대로 패러다임 전환을 만들어 낸 이창호. 프로야구를 직관하다가 뜬금없이 소설을 써야겠다 마음먹고, 세계 문단을 휩쓸며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하루키. 41세에 생을 마감할 때까지 결혼도 하지 않고서 역사상 가장 로맨틱한 작가로 남은 제인 오스틴. 그리고…. 탁월한 이야기꾼이자 엉뚱한 몽상가 이묵돌이 동서고금과 분야를 막론한 천재 23인의 일화를 짚으며 자신만의 독해로 영감의 원천을 탐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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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히도 멀게 느껴지는 위대한 천재들의 이면
그 이면에 자리한, 낯설지 않은 모습들
이 천재들에게는 ‘천재’라는 칭호조차 식상해 보인다. 평범한 사람들이 한 분야에서 평생을 갈고닦아도 도달하기 힘든 좁고도 높은 정점에, 찬란하고도 압도적인 재능으로 가뿐히 내려앉는다. 그들이 일군 위대한 결과물들을 보자면 저도 모르게 입이 벌어지며 탄성이 쏟아진다. 그와 동시에 어쩔 수 없게도, 너무 아득해 감히 범접할 수 없다는 경외감도 함께 들기 마련이다. 비교가 무색할 정도로 ‘다른’ 인간일는지도 모른다는 거리감을 저도 모르게 느끼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채플린이 말하지 않았던가.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고.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그들의 인생과 성취는 거리를 두고서는 막연히 위대하게 보이지만,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가 한 인간으로 그들을 바라볼 때면 분명 그 이면이 언뜻언뜻 엿보인다. 이를테면 마일스 데이비스가 홀로 전인미답의 …(하략)